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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스테판 사그마이스터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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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활동하고있는 그래픽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전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있습니다. 
6년전 이름조차 생소한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전시회에 대학 친구들과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한창 아트북 수업을 듣고 있던 터라 사그마이스터의 아날로그적인 작업방법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은 도움이 되었고, 시각적 신선함에서 오는 충격들이 디자인을 배우고있는 우리들에겐 흥미로운 시간이 되었었죠.^^

2012년 지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전을 한다는 소식에, 6년전 순수하게 디자인을 좋아하고 무언가 열정적이었던 그 때의 시간을 떠올렸습니다. 
금요일 휴가를 쓰고 기꺼이 서울까지 전시를 보러 갔습니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AIGA강연회 포스터>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전 공식사이트에 소개된 작가소개내용입니다.

「현재 뉴욕에서 가장 진보적인 디자이너로 평가 받고 있는 작가적 성향의 디자이너다.
그는 비엔나 응용미술대학  그래픽디자인 전공과 뉴욕 프랫대학교의 석사과정을 마치는 등 정규디자인과정을 마치고 국제적인 그래픽회사와 광고 에이전시에서 크리에이티브 실무와 사업경영을 두루 경험한 후 독자적인 스튜디오를 설립해 활동하면서 이제는 국제적인 스타 디자이너로 성장해 있다.」

처음 그의 작품들을 잡지를 통해 접했을때는 약간 변태스럽다고 느꼈었습니다.ㅎㅎ
오른쪽 AIGA강연회 포스터(1999년)와 같이 본인의 몸에 글자를 칼로 새겨 넣은 사진으로 디자이너의 직업적 고통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던지 오스트리아에서 열렸던 개인전,,MAK전시 포스터(2002년)와 초대장등에 과감없는 누드사진등이 지금까지도 가장 충격적인 포스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전시장 입구에 있는 기아자동차 쏘울입니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작된 아트카 프로젝트는 자동차와 그 주변에 많은 알파벳들이 있는데, 작가의 의도는 '음과 양 : Light and Shadow'라고합니다.
자동차에는 긍정적인 단어들을, 주변 배경에는 부정적인 단어들을 대비시켰다고 하네요.
사실 이 프로젝트를 보고난 개인적 소감은,, 동양적 컨셉인 음과 양을 표현하려한것에서는 좋았지만 스테판의 전형적인 타이포그래피를 이용한 작업에 조금은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여기서 부터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6년전 전시에서 보았던 작품들부터 최근 작품, 그의 고민이 담겨있는 스케치북도 볼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한 디자인, 본인의 모습을 담은 디자인들이 많았고, 그만의 아날로그적인 손맛을 느끼게 하는 재치있는 디자인은 참 신선했습니다.



전시회에서 본 작품중 햐~ 하며 감탄을 마지 않았던 몇몇 작품이 있습니다.

먼저, 카사 다 무시카 아이덴티티 작업인데요, 포루투갈의 포르토에 렘 콜하스가 설계한 콘서트홀의 아이덴티티 작업으로 처음 이 로고를 보았을 때는 단순히 건물의 구조적 형태를 그대로 로고화 했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전시에서 로고에 대한 스토리를 듣고 새로운 개념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이라고 느꼈습니다.
건물을 단하나의 로고 형태로 제한하지 않고, 적용되는 곳에 따라 쉽게 알아볼 수 있으면서도 독특하고 현대적으로 변환되는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로고의 모양과 컬러가 음악, 그림, 사진 등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창의적인 로고였습니다.

전시장에 있는 '로고제너레이터'라는 프로그램으로 나의 사진을 찍어서 나만의 로고를 생성해보기도 했습니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만의 유머와 창의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로고입니다.


두번째로 빌첵 수상 트로피 입니다.
기존의 수상트로피의 고정적인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트로피였습니다.
첨탑 모양이지만 아랫면에는 수상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수상자의 이름에 따라 첨탑의 외형 무늬가 바뀌기 때문에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트로피가 됩니다.
신선한 발상이었습니다. 소장하고 싶은 멋진 트로피입니다. 

그외 꼼꼼하고 집착스럽기까지한 수공예적 작품들도 멋졌지만 그의 지인들을 위한 청첩장, 브로슈어등의 작품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학때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중 "프로세계에서는 할 수 없는, 학생이기 때문에 가능한 아날로그적 디자인과 생각들을 끊임없이 연구해보고 실행해 보아라"는 말이 국제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의 작품을 보면 참 많이 와닿습니다.^^ 
아날로그적이 면서도 발상의 신선함이 보는이로 하여금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전시 도록에 있는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의 글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 글에도 똑 같이 나와서 찍었습니다.^^
"우리의 삶과 직접 연결되어있어 디자인이 예술이 아니며, 다른 이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
그래서 디자인이 매력있고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전을 보며 6년전 순수하게 열정적이었던 그때처럼 아마추어적 무한 발상과 거침없는 실행,
무엇보다 재미있는, 즐기는 디자인 작업이 그리워졌습니다.

다시금, 디자인에너지를 충전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展
일시 : 2012년 9월 22일 ~ 11월 25일
장소 : 세종문화회관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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