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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가을 가볼만한 전시회 - 뉴 미디어 락 울산문화예술회관 초청기획전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초청기획전시 '뉴 미디어 락'에 다녀왔습니다.
과학과 예술이 융합된 미디어 작품이 전시되었던 이번 전시는 작품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과학과 예술을 접목한 미디어아트는 직접 체험을 통해 보다 더 놀랍고 오감을 자극했습니다.
관람자와 상호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아트, 움직이는 키네틱아트를 보니 현대미술의 또 다른 진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새로움과 함께 공포감을 주기도 했던 작품들이 있었는데,
먼저 전시실 첫번째 있었던 노진아 작가의 '제페토의 꿈'이라는 작품은 나무로 만들어진 사람의 형상을 했는데
앞쪽에 설치된 키보드를 통해 관람자의 질문에 눈과 입을 움직이며 답을 합니다.
인간과 흡사하게 만들어졌지만 옷을 입고 있지 않고 적나라한 몸의 표현이라던지 창백한 색감으로 칠해진 작가가 재탄생한 피노키오의 모습은 조금은 공포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지만 불쾌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로봇이 인간과 더 많이 닮을수록 호감도가 높아지지만 오히려 불쾌감을 느끼기도한다는
말로만 듣던 '불쾌한 골짜기' 이론을 체험해 봤습니다. (사진을 찍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사진도 찍지 않고 왔군요^^;)
전시를 보러 가신다면 꼭 한번 체험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박종영 작가의 '마리오네트' 작품 또한 앞쪽 버튼의 조작으로 작품이 움직이게 됩니다.
역시나 여성의 몸을한 날개 달린 나무 인형이 앉아있습니다.

Marionette7 (박종영)

첫 번째 작품에서 놀라서 그런지 두 번째 작품의 버튼을 누르면서 혹시나 이 작품도 갑자기 말을 하거나 일어서나 싶어서
긴장하며 눌러봤습니다. 함께 간 딸은 무섭다고 나가자고 했더랬습니다.^^;

다음 작품은 저도 너무 놀라서 소리내며 뒷걸음쳤던 작품인데, 작품 가까이에 가면 눈과 입의 기괴한 배열이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으로 깜짝 놀라게 합니다.

표정안무장치 (김해인)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유롭게 표출되어야 하는 감정 표현 수단이 타자의 힘에 의해 조종되고 있는 현대사회의 부조리함을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거대한 흐름 속에서 통제되고 있는 현대인의 삶을 고찰해 본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깜짝 놀랐습니다.(꿈에 나올까 두렵.....)
VR작품도 3개 작품이 있었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홍성대 작가의 '해양 경계'라는 작품입니다.

Sea Border (홍성대)

코로나로 인해 입장할 때부터 방역 관련 수칙을 잘 지킨 전시였는데 VR 체험에서도 눈에 VR기기를 쓰기 전 눈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에서 다른 작품들에 워낙 놀라고 약간은 무서운 느낌 때문인지 혹시나 바닷속에서 지나다니는 상어가 갑자기 달려드는 건 아닐지 의심스럽기도 했습니다.(상어는 그냥 지나갑니다.)

전시 작품 설명을 그대로 옮기자면,, 작가는 '경계'라는 부분을 주목했다고 합니다. 바다를 경계로 하늘과 해저 속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영상으로 재해석해 보여주고 있고 깊은 심해 속 상어 떼들의 모습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여주고 실제 물속을 유영하는 듯한 간접체험을 선사합니다.

정말 바닷속을 여행하는 느낌이라 공포스러운 긴장감만 없었다면 한번 더 해봤을 듯합니다.
(바닷물 색을 조금 밝게 안 되나요...)

이외에도 VR작품들이 있었는데 확실히 공간 안에 가득 채운 작품의 분위기가 기획전시답게 좋았습니다.

철컥 철컥 자동으로 오르내리는 병들이 무엇을 표현하는 것인지 도슨트 시간에 맞췄다면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신-고흐자화상 (이이남)

전시 오기 전 예상했던 미디어 아트의 대표적인 모습인 LED TV에 표현된 작품입니다.
이이남 작가의 '달 항아리 풍경', '모나리자 폐허', '신-고흐 자화상',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눈물' 작품들은
명화를 재해석하여 아름답게 혹은 슬프게 표현되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이 움직이는 그림은 정치와, 문화, 기술과 결합된 예술의 확장성을 제시한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눈물' 작품과 '모나리자 폐허'작품이 가장 좋았습니다.


아이가 어리지 않다면
아이와 한번 가볼 만한 전시 이기도 합니다. 예술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 줄 수 있고 상상의 공간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어른과 아이 모두 즐거운 전시가 될 것입니다. 겁이 많은 저는 긴장하며 관람한 전시이기도 합니다.

요즘 일상에서도 쉽게 느끼고 있는 사물 인식,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새로운 시대를 인식한 젊은 작가들의 멋지고 신선한 작품들을 경험할 수 있었던 뉴미디어 전시였습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초청기획전시 뉴 미디어 락

전시기간 : 2020.10.15.(목)~10.24.(토)
전시시간 : 10시 ~ 19시
전시장소 :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
티켓정보 : 무료관람
*코로나로 인해 방문전 인터넷 예매 후 전시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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