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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이야기

캐릭터 과잉의 시대, 울산문화박람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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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울산에이팜과 울산문화박람회가 울산 유에코(UECO)에서 11월 22일에서 24일까지 열렸습니다.
'꿈꾸는 문화도시 울산'이라는 슬로건으로 문화로 다시 보고, 도전하며 함께하는 미래를 꿈꾼다라는 콘셉트에 맞게 울산의 각 지자체 기관과 참여 기업, 단체들의 다양한 전시와 체험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여느 박람회와 같이 체험을 위한 줄이 길어서 사람이 붐비다 보니 체험하고 나오기 바쁘기도 했습니다.
울산의 여러 축제와 행사중에 '울산재즈페스티벌'과 '울산에이팜'은 야외에서 멋진 경치와 음악과 함께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행사 중 하나였는데, 울산에이팜이 문화박람화와 함께 진행되면서 사실 그 규모나 무대의 분위기가 아쉽기도 했습니다. 

2024 울산문화박람회

이번 문화박람회는 지자체별로 캐릭터들이 돋보였는데요, 캐릭터 박람회인가 싶을 정도로 각 구별 캐릭터와 그에 따른 굿즈가 눈에 띄었습니다.  지자체의 특징을 담아서 제작되었겠지만 무언가 과잉이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디자이너로 캐릭터 생산자의 입장에서 캐릭터의 효과성과 성공적인 사례를 잘 알고 있긴 하지만, 울산 하면 고래라 울산남구 '장생이'나 울산시 전체의 캐릭터 고래 '해울이', 오늘 알게 된 로봇고래 '해몽' 등.. 사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의 캐릭터도 '돌찬', '돌비' 고래입니다.^^; 

울산 캐릭터
해몽 캐릭터 굿즈

캐릭터 사업은 확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잘 만든 캐릭터 하나가 탄탄한 스토리만 있다면 책으로, 애니메이션으로, 그에 따른 여러 문구 굿즈로 제작이 되어 그것 자체로 브랜드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깊게 사랑받기란 쉽진 않습니다. 예전 각 지자체별로 로고로써 브랜딩 하였다면 요즘은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캐릭터로 각 지자체의 특성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울산동구는 최근 '두근두근 동구' 라는 관광 브랜드를 발표했습니다. 설렘이 가득한 동구라는 콘셉트로 사랑은 곱하고 추억은 나눈다는 뜻을 담아 더하기, 빼기, 나누기 등의 수학 기호를 넣어서 표현되었습니다. 자음 'ㄷ'과 'ㄱ'의 어울림과 함께 사람들의 기억에 잘 남을 수 있을 로고라고 생각 됩니다.

두근두근 동구 굿즈
울산 동구 캐릭터

그런데 동구를 나타내는 캐릭터가 3개나있어 다양하긴 하지만 확실한 하나의 상징으로의 역할에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브랜딩과 캐릭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ㅠㅠ) 

 캐릭터 과잉의 시대, 너무 흔해서 오히려 새롭지도 않은, 어느 기관이든 기업이든 캐릭터 하나쯤은 있어야 할 것 같은 시대적 분위기에 너도나도 비슷한 캐릭터를 난발할 것이 아니라, 각 지자체, 기관의 스토리와 정체성을 담은 캐릭터 만이 기억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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