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한 지 15년차가 되어 가네요. 한가지 일을 오래도록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디자인 전공을 선택하거나 디자인 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디자인을 좋아해서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연차가 쌓이거나 자신만의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급여를 받고 시작하는 디자이너들은 박봉과 야근, 만족스럽지 못한 업무에 이직을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이너의 길을 선택하여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영혼을 잃지 않는 오래가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나만의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신이 디자이너를 만들 때
(넣어야 되는 것이 자잘하게 많구나...)
여러 분야의 디자이너가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디자인을 전문으로 일을 하는 사람을 디자이너라고 합니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조건을 말하자면 너무 추상적이고 범위가 커서 어려울 수 있지만 저만의 레시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홍보팀 웹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홍보팀에서의 디자이너란 디자인 관련 장르를 막론하고 실행하는 멀티플레이어입니다. 홈페이지 업무뿐 아니라 행사 기획, 그래픽 디자인, 학생들과 영상을 찍으러 다니기도 하고 소셜미디어 교육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취업을 준비하려 할 때, 디자인 프리랜서로 일을 할 때 등 실전 디자이너에게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Recipe 01.
사람과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자
디자인은 예술과 비슷하게 맞닿아 있기도 하지만 예술과는 완전하게 다른 장르입니다.
사람들 속에서 사람과 세상을 관찰하고 그에 맞는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대상을 분석해보고 세상을 리서치해보면서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합니다.
그것이 웹디자인 UI(User Interface)가 될 수 도 있고 사회의 현상이나 공익적인 내용을 담는 그래픽 디자인이 될 수도 있으며 사용성이 좋은 제품디자인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요즘은 유튜브 콘텐츠가 가장 트렌디하게 움직이는 것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네요. 지금 사람들이 어떤 것에 열광하는지 사회의 흐름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이디어 발상에 기본이 됩니다. 쉽게 본인의 취향과 맞는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작업을 찾아보는 것도 디자인력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Recipe 02.
기본적인 그래픽 툴 사용을 위해 자격증에 도전하기
일을 함에 있어 자격증이 필수 조건은 아닙니다. 하지만 디자인 관련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는 것은 디자인을 위한 기본사항이기 때문에 기왕 프로그램을 공부할 것이라면 자격증에 도전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래픽툴에 익숙 해 지기 위해 여러 작업을 해보면서 자격증까지 취득한다면 일석이조겠죠^^
디자인 관련 자격증은 가장 기본적인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부터 시각디자인 산업기사, 웹디자인기능사, 제품디자인산업기사, 컬러리스트기사.... 등등.. 많습니다. 국가자격시험 관련 정보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 하니 디자인 관련 자격증에 도전해 보세요.
한국산업인력공단 사이트 http://www.q-net.or.kr/
능숙한 디자인 툴 사용을 위한 것이지 자격증이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세번째 레시피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Recipe 03.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 것
블로그나 SNS 채널이어도 괜찮습니다. 본인이 직접 제작한 작업물을 정리 해 두는 것은 디자이너 되기 레시피에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디자인 전공 학생이라면 평소 디자인 과제물을 최선을 다해 만들고 그것을 포트폴리오 사이트에 올려 두는 것입니다. 본인의 작업물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어설프다고 느끼더라도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가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아주 큽니다. 점차 발전하는 본인의 실력을 확인할 수 도 있으니 디자인 전공자라면, 혹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포트폴리오를 만들 것을 추천드립니다.
Recipe 04.
디자인 관련 아르바이트나 대외활동은 나의 소중한 자산이 된다.
취업을 해서 디자이너로 발을 내 딛는 순간 처음부터 나에게 멋진 프로젝트와 역할이 주어지진 않습니다. 짧게는 몇 개월 혹은 몇 년의 경험이 쌓인 뒤에야 내가 직접 기획하여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주어지기도 합니다. 디자인을 배워가고 있는 단계이거나 정식적인 취업을 하기 전에 디자인 관련 아르바이트를 해 보길 추천합니다. 내가 전공하는 분야와 꼭 맞지 않더라도 디자인 관련된 업무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배울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클라이언트를 대하는 방법, 일이 진행되는 방법 등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호락호락하지 않는 사회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르바이트가 아니더라도 여러 대외 활동을 통해 디자인 경험치를 쌓을 수 도 있는데요, SNS 서포터스 활동이나 팀으로 참여하는 챌린지 등 정보를 구하고자 한다면 주변에 할 수 있는 대외활동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작은 곳에서 나의 실력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강조드립니다.
Recipe 05.
디자인 네트워킹
디자인은 여러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디자이너라고 해서 웹디자인, 그래픽디자인, 일러스트, 편집, 영상 등 여러 분야의 작업을 다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걸 일반인들은 잘 모릅니다. "디자인과 나왔으면 이런 거 다 하는 거 아닌가?"하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전에서 "나 그런 거 안 배웠으니 못함" 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됩니다. 이럴 땐 함께 디자인 전공한 친구나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 커뮤니티 등에서 각각의 분야에 대한 조언을 해 줄 만한 사람을 찾아봐야 합니다. 그게 실낱같은 미약한 도움이라 할지라도 그런 네트워킹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고 봅니다. 또, 깜짝 놀랄만한 빌런 클라이언트를 만났다거나, 해도 해도 끝없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업무를 하게 되었다거나, 디자이너만이 공감해 줄 수 있는 어려운 상황들을 만났을 때 이런 네트워킹은 힘든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테니까요.
Recipe 06.
영혼을 잃지 않는 디자이너가 되자
무엇보다 디자인은 좋아해야 오래 할 수 있는 일 입니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 트렌드에 항상 귀 기울여야하고 때에 따라서는 디자인 도구가 되어 기획 없이 클라이언트의 구미에만 맞춘 결과물을 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시간에 쫓겨 마음에 들지 않는 작업물을 쏟아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개미같이 일은 하되 영혼을 갈아 넣지는 말자'를 당부드립니다. 일은 일로써 최선을 다 하되 잉여력을 확보해 디자이너로써 본인만의 무언가를 해보길 바랍니다. 그것은 무엇이든 좋습니다. 창조를 위한 휴식과 머릿속 여유는 오래 가는 디자이너가 되기위한 필수 조건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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