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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울산문화예술회관 11월12월 작가 홍차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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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작가 개인전  11월, 12월의 작가 홍차展


전시기간 : 2018.11.1(목)~12.30(일), 60일간

장소 : 상설전시장 갤러리 쉼


<놀게둬>


홍차 작가는 실타래와 어린아이와의 관계에 전착한 평면회화 작품을 그린다.

작가에게 있어서 '실타래'는 얼기설기 얽혀진 우리네 삶이며 '어린아이'는 어린 시절의 작가 자신과 현재의 나를 담은 조형적 매개이다. 


11월, 12월의 작가로 선정된 '홍차'라는 예명을 쓰는 작가의 그림 속에는 온통 실타래와 아가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슈퍼맨>



<천사나팔의 향기>





전시장에 비치된 작가의 말을 옮겨 본다. 


실타래

실타래는 처음과 끝이 있고 쉽게 엉켜 성급하게 풀려고 하면 끊어져 상처가 납니다. 

우리의 삶은 이런 실타래를 참 많이 닮았습니다. 

천천히 인내하여 풀어낸다면 풀리지 않을 리 없으리라는 희망도 생겨납니다. 

우리의 삶과 닮은 실타래 위에 자유롭게 부유하고 있는 아기는, 

지금 시작하고 있는 저의 모습과 어린 저를 생각하며 그렸습니다. 

어려서 저는 자라면 남자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마법사가 되고 싶었고, 요술사도 되고 싶었습니다. 어른들은 어린저에게 많은 마음의 상처를안겨 주곤 했습니다. 

그때 저는 아무것도 모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린 저는 동심을 가지고 그 시간을 견뎌 낸 것입니다. 

힘이 들면 요술을 부려 하늘을 날 수 있었고 배고프면 맛있는 상상 속에서 배부르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 어린 저를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소외된 아이, 방치되어진 아이, 어른들의 제 멋대로의 행동을 보고 상처 받는 줄 모르고 그 생활 그대로 받아들이며 

유연하게 살아가는 어린 저를 위로 하고 싶었습니다. 

예쁜 꽃을 그려 주기도 하고 먹고 싶었던 아이스크림과 인형도 곁에 그려 넣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저를 지금의 저는 닮고 싶습니다. 

세상이 힘든 건 어른들이었고, 어린 저는 어떤 어려움에도 쉽게 헤쳐 나가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어른을 보고 자라고 어느새 그 분들을 닮아 있다고 느꼈을 때 어린아이였던 지혜는 망각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어린 아이들에게 많은 지혜를 배웁니다. 

사랑을 배우고 편안하게 쉬고 노는 법을 배웁니다. 그리고 항상 지금 이 순간이 시작이다 생각합니다. 

<놀게둬>

<놀게둬>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왜 실타래와 아이를 그리는지 공감할 수 있다. 

사랑을 배우고 편안하게 수고 노는 법을, 그리고 유연함을 아이에게서 배운다는 부분이 와닿는다.

그림을 감상하며 나의 어린시절을 되돌아 보고 

지금의 나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더불어 함께 전시장을 찾는 딸아이에게 아름다운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실타래와 아이의 그림을 보고싶다면 12월까지 열리는 홍차展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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